본문 바로가기
세상은 참 별난일 많다.

노무현 3주기 시

by 그레이 맥 2018. 5. 19.
반응형
염규헌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에 올리는 시-




"아들아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가난은 지혜로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부에 매진 하였던 총명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정의로운 신념으로 동년배들과 불의의 작문을 거부하 여 담임에게 매질 당했던 정의로운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빽 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꿋꿋이 공부할 수 있는 청소년기를 택하여 꿈을 키워갔 던 순수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미래가 보장된 판사 직을 엎어버리고 독재와 마주한 민중들과 최루탄을 함께 마시던 혁명가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지역정치에 구걸하는 비굴한 정치인이 되기보다는 그것을 깰 려고 자신을 던졌던 참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그저 그런 자세로 일하면 존재할 수 있는 국회의원직을 엎어버리고 원칙의 좁은 길로 자기를 던져버린 바보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대통령 당선이라는 환호 속 에서도 가장 하고싶은 일 이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권력의 개 가 되어있는 무리에게 백성을 위한 공직자가 되라고 호통 치시던 당당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펜으로 세상을 기만하고 있는 무리에게 백성을 위한 언론이 되라고 호통 치시던 대범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백성에게 위선적 행동으로 교만한 미소로 다가 가려 하지않고 먼저 머리 숙여 손 내미는 겸손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법치를 앞세워 백성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고 인치로 자신을 낮추는 인자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권위를 지키기보다 벗으려 애쓰다 철새들의 아우성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정의롭게 다시 자리를 지켜내신 강직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국익을 위하여 사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 나라의 젊은이를 품 안고 내 아들! 외치며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휘 둘리는 어리석은 백성 마저도 끝까지 자신의 허물이라 말하는 사랑의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유년시절로 다시 돌아가 살고싶어 농부가 되어버린 소박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권력의 금수와 개들의 굿 판에도 초연이 웃음짓던 의연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위선의 술책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권력의 개들마저도 용서하는 거룩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결단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권위를 지키려 애쓰지 않았으며 결단코 가진 자 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지 않았으며 결단코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행여 권좌를 잃을까 백성을 억압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옳지 않은 일에 침묵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권력의 개들 뒤에 숨어서 머리 굴리지 않았으며 결단코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상대를 모함하지 않았으 며 결단코 ..............

아들아! 오늘 이 쓸쓸한 날 먼 훗날 네가 장성하여 우리의 대통령이 세상을 등 지시던 오늘

“아버지는 그때 뭐하고 계셨냐?”물을까 두렵고 두렵기 만 하구나...

PS...3년전 지금은 고인이 되신 노무현대통령이 세상을 등지시던날 제가 사랑하는 두아들과 우리들의 2세들에게 너무도 부끄러워 글이라도 영전에 올릴까 해서 지은 시 입니다.... 마지막 단락을 조금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5월이 되니 더욱더 그리워지네요~~~ -김포에서 염규헌..... 담벼락 사진 · 32분 전 태그 추가 · 전체 크기 보기 


반응형

댓글